마케팅 용어 66가지를 실무에서 쓰이는 순서대로 — 전략, 지표, 광고, 검색·콘텐츠, 데이터·그로스, 브랜드, 그리고 AI 시대의 새 용어까지 7개 카테고리로 정리했습니다. 각 용어는 한 줄 정의로 시작해, 실무 맥락과 숫자까지 담았습니다.
용어집은 많지만, 대부분 한 줄 정의를 표로 나열하는 데서 끝납니다. 문제는 실무가 거기서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ROAS의 정의를 아는 것과, ROAS가 높을 때 오히려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판단은 전혀 다른 수준의 이해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신입 마케터에게는 온보딩 문서로, 실무자에게는 관점을 점검하는 레퍼런스로 쓰이도록 기획되었습니다. 각 부 끝의 노트에는 현업에서 통용되는 인사이트를 따로 정리했습니다.
1부. 전략의 뼈대 — 마케팅 기획 용어
캠페인을 집행하기 전에 결정되는 것들입니다. 여기서의 선택이 이후 모든 지표의 분모와 분자를 바꿉니다.
01. STP — 세분화·타기팅·포지셔닝
STP는 시장을 나누고(Segmentation), 집중할 시장을 고르고(Targeting), 그 시장에서 차지할 인식을 정하는(Positioning) 전략 수립의 기본 순서입니다. 모든 마케팅 교과서가 여기서 시작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 누구에게 팔지 정하지 않으면, 뒤의 모든 결정이 평균을 향해 무뎌지기 때문입니다.
02. 포지셔닝 (Positioning)
고객의 머릿속에서 우리 브랜드가 차지하는 차별화된 자리입니다. 제품이 아니라 인식의 싸움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실무에서는 “[타깃]에게 우리는 [경쟁 대안]과 달리 [핵심 가치]를 주는 [카테고리]다”라는 한 문장(포지셔닝 스테이트먼트)으로 압축해 팀 전체가 같은 문장을 공유하는지 점검합니다.
03. 마케팅 믹스 (4P)
제품(Product)·가격(Price)·유통(Place)·판촉(Promotion) — 마케터가 통제할 수 있는 4가지 변수의 조합입니다. 서비스업에서는 사람(People)·프로세스(Process)·물리적 증거(Physical Evidence)를 더해 7P로 확장합니다.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한 프레임이지만, 요즘 실무에서는 Place가 ‘채널 믹스’로, Promotion이 ‘퍼포먼스+브랜드 예산 배분’으로 번역됩니다.
04. SWOT 분석
내부의 강점(Strength)·약점(Weakness), 외부의 기회(Opportunity)·위협(Threat)을 한 장에 정리하는 환경 분석 도구입니다. 네 칸을 채우는 것 자체는 의미가 없고, 교차 전략(강점으로 기회를 잡는 SO, 약점을 보완해 위협을 피하는 WT)까지 도출해야 분석이 전략이 됩니다.
05. USP (Unique Selling Proposition, 고유 판매 제안)
경쟁자가 따라 말할 수 없는, 우리만의 구매 이유 한 가지입니다. 좋은 USP의 판별법은 역설 테스트입니다 — 경쟁사 이름을 넣어도 말이 되는 문장이라면 USP가 아닙니다. “고객을 생각하는 서비스”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30분 내 미배송 시 전액 환불”은 도미노피자만 했던 말입니다.
06. 페르소나 (Persona)
데이터를 바탕으로 핵심 고객을 한 명의 가상 인물로 구체화한 프로필입니다. 나이·직업 같은 인구통계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해결하려는 과업(Jobs-to-be-Done)과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입니다. 페르소나가 실무에서 죽는 패턴은 정해져 있습니다 — 만들어 놓고 광고 타기팅·카피 결정에 한 번도 인용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07. 고객 여정 (Customer Journey)
고객이 브랜드를 처음 인지한 순간부터 구매·재구매·추천에 이르는 전체 경로입니다. 이를 단계별 접점(터치포인트)과 감정으로 시각화한 것이 고객 여정 지도(CJM)입니다. 여정을 그리는 실질적 효용은 이탈이 몰리는 병목 단계를 특정해 예산을 그곳에 집중하는 데 있습니다.
08. 마케팅 퍼널 (Marketing Funnel)
인지 → 관심 → 고려 → 전환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깔때기 모형입니다. 고전 모델인 AIDA(주의·흥미·욕구·행동)에서 출발해, 요즘은 전환 이후의 유지·추천까지 포함한 풀퍼널(Full-funnel)로 봅니다. 퍼널의 실무적 가치는 단계마다 다른 메시지와 다른 지표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제하는 데 있습니다 — 인지 단계 고객에게 할인 쿠폰을 먼저 들이미는 실수를 막아줍니다.
09. B2B · B2C · D2C
누구에게 파는가에 따른 분류입니다. B2B(기업 대상)는 구매 결정자가 여럿이고 검토 주기가 길어 리드 관리가 핵심이고, B2C(소비자 대상)는 감정적·즉각적 구매가 많아 도달과 전환 최적화가 핵심입니다. D2C(Direct to Consumer)는 유통을 거치지 않고 자사몰로 직접 판매하는 모델로, 마진과 고객 데이터를 직접 소유한다는 점이 본질적 이점입니다.
10. GTM 전략 (Go-to-Market)
신제품이나 신시장 진입 시 ‘누구에게, 어떤 메시지로, 어떤 채널을 통해, 어떤 가격으로’ 도달할지를 담은 출시 실행 계획입니다. 마케팅 전략이 상시 운영이라면 GTM은 출시라는 이벤트에 맞춘 작전 계획에 가깝습니다. B2B SaaS에서는 영업 주도(Sales-led)냐 제품 주도(Product-led)냐의 선택이 GTM의 첫 갈림길입니다.
11. PMF (Product-Market Fit)
제품이 시장의 수요를 실제로 충족해, 시장이 제품을 ‘끌어당기는’ 상태입니다. 마케팅 비용을 태우지 않아도 입소문과 재사용이 유지되는지가 신호입니다. 널리 쓰이는 대리 지표로 숀 엘리스 테스트 — “이 제품이 사라지면 매우 실망한다”는 사용자가 40% 이상인가 — 와 리텐션 커브의 평탄화가 있습니다. PMF 전에 광고비를 태우는 것은 구멍 난 배에 엔진을 다는 일입니다.
2부. 성과를 말하는 언어 — 핵심 지표
마케팅 회의에서 가장 많이 오가는 언어입니다. 각 지표의 정의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의 분모와 분자인가, 그리고 그 지표가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가입니다.
12. KPI (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 성과 지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합의한 측정 기준입니다. 좋은 KPI의 조건은 측정 가능하고, 담당자가 움직일 수 있고, 사업 결과와 인과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팔로워 수처럼 보기 좋지만 매출과 연결이 약한 지표는 허영 지표(vanity metric)라고 부르며 경계합니다.
13. OKR (Objectives and Key Results)
정성적 목표(Objective)와 그것을 입증할 정량적 핵심 결과(Key Result) 2~4개를 묶는 목표 관리 체계입니다. KPI가 ‘계기판’이라면 OKR은 ‘목적지와 이정표’입니다. 구글이 분기마다 70% 달성을 양호로 보는 도전적 목표 설정 방식으로 유명해졌습니다.
14. 노스스타 메트릭 (North Star Metric)
조직 전체가 바라보는 단 하나의 지표로, 고객이 핵심 가치를 경험한 양을 재는 것이 원칙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예약된 숙박일 수’, 스포티파이의 ‘총 청취 시간’이 고전적 예입니다. 매출을 노스스타로 삼지 않는 이유는, 매출은 가치 전달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15. ROAS (Return on Ad Spend, 광고 수익률)
광고비 1원이 만든 매출을 재는 지표로, 매출 ÷ 광고비 × 100으로 계산합니다. 광고비 100만 원으로 매출 400만 원을 만들면 ROAS 400%입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의 대표 지표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 플랫폼이 보고하는 ROAS에는 광고가 없었어도 샀을 고객이 섞여 있습니다(아래 66번 인크리멘털리티 참고).
16. ROI (Return on Investment, 투자 수익률)
투자 대비 이익을 재는 지표입니다. (이익 − 투자비) ÷ 투자비 × 100. ROAS와의 차이가 실무에서 자주 헷갈리는 지점인데, ROAS는 매출 기준·광고비만 분모, ROI는 이익 기준·총비용이 분모입니다. 원가율이 70%인 커머스라면 ROAS 300%는 사실상 손익분기 언저리입니다. 광고 운영은 ROAS로, 사업 판단은 ROI로 합니다.
17. CAC (Customer Acquisition Cost, 고객 획득 비용)
신규 고객 1명을 데려오는 데 든 총비용입니다. 광고비뿐 아니라 인건비·툴 비용까지 포함하는 것이 엄밀한 계산입니다. CAC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회수 기간(payback period) — 그 고객이 내는 이익으로 CAC를 몇 개월 만에 회수하는가입니다. 회수 기간이 12개월을 넘으면 성장할수록 현금이 마르는 구조일 수 있습니다.
18. LTV (Lifetime Value, 고객 생애 가치)
고객 1명이 관계를 유지하는 동안 가져다주는 총이익의 추정치입니다. 업계에서 흔히 LTV가 CAC의 3배 이상이면 건강하다고 봅니다. 다만 LTV는 미래 추정치라 부풀리기 쉬운 지표입니다 — 실무에서는 전체 평균 LTV 하나보다, 유입 채널별·코호트별 LTV를 나눠 보는 것이 의사결정에 훨씬 유용합니다.
19. CVR (Conversion Rate, 전환율)
방문·클릭 중 목표 행동(구매·가입·문의)으로 이어진 비율입니다. 전환율 1%p 개선은 광고비를 그만큼 늘린 것과 같은 효과를 내므로, 성숙한 팀일수록 유입(트래픽)보다 전환율 최적화(CRO)에 먼저 투자합니다. 전환의 정의(무엇을 전환으로 칠 것인가)를 팀이 합의하는 것이 측정의 첫 단추입니다.
20. CTR (Click-Through Rate, 클릭률)
노출 대비 클릭 비율로, 광고·콘텐츠의 소재와 메시지가 타깃의 주의를 끄는지 보여줍니다. 진단 공식 하나를 기억해 두면 유용합니다 — CTR은 높은데 CVR이 낮으면 광고가 아니라 랜딩 페이지 문제이고, CTR 자체가 낮으면 소재나 타기팅 문제입니다.
21. 리텐션 (Retention, 유지율)
일정 기간 후에도 고객이 남아 사용·구매를 지속하는 비율입니다. 가입 후 N일째 잔존율(Day-N 리텐션)로 많이 봅니다. 핵심은 커브의 모양입니다 — 시간이 지나며 0으로 수렴하면 밑 빠진 독이고, 어느 지점에서 평평해지면(flattening) 제품이 핵심 사용자층을 붙잡았다는 신호입니다. 리텐션은 모든 성장 지표의 토대입니다.
22. 이탈률 (Churn Rate)
일정 기간 동안 떠난 고객의 비율로, 리텐션의 반대면입니다. 구독 비즈니스의 생명선 지표이며, 월 이탈률 5%는 연으로 환산하면 고객의 절반 가까이를 잃는다는 뜻이 됩니다. 고객 수 이탈(customer churn)과 매출 이탈(revenue churn)을 구분해야 하며, 기존 고객의 추가 결제가 이탈 매출을 상회하는 상태를 순매출 유지율(NRR) 100% 이상이라 부르고 SaaS에서는 이를 최상급 신호로 봅니다.
23. ARPU · ARPPU
ARPU는 전체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 ARPPU는 결제 사용자 1인당 평균 매출입니다. 두 지표의 간극이 곧 수익화 구조를 말해줍니다 — ARPU는 낮은데 ARPPU가 높다면 소수의 헤비 결제자가 매출을 떠받치는 구조이므로, 성장 전략도 ‘결제 전환율을 올릴지, 결제자당 단가를 올릴지’로 갈립니다.
3부. 디지털 광고 실무 용어
광고 플랫폼 대시보드에서 매일 마주치는 용어들입니다. 과금 방식 3총사(CPM·CPC·CPA)는 표로 비교해 두면 한 번에 정리됩니다.
24. 노출 (Impression)
광고가 화면에 표시된 횟수입니다. 같은 사람에게 10번 보이면 노출 10으로 집계됩니다. 노출은 모든 광고 지표의 분모가 되는 출발점이지만, 화면에 떴다고 사람이 봤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그래서 업계는 화면에 일정 비율 이상·일정 시간 이상 표시된 유효 노출(viewability)을 따로 따집니다.
25. 도달 (Reach)
광고를 본 사람 수(중복 제거)입니다. 노출 100만에 도달 10만이라면 평균적으로 한 사람이 10번 본 셈입니다. 인지 캠페인의 1차 지표이며, 도달이 정체된 채 노출만 쌓이고 있다면 같은 사람에게 반복 소진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26. 빈도 (Frequency)
한 사람이 광고를 본 평균 횟수(노출 ÷ 도달)입니다. 어느 수준까지는 기억을 강화하지만 임계점을 넘으면 성과가 꺾이고 피로도가 쌓입니다 — 이를 광고 피로(ad fatigue)라 합니다. CTR이 주간 단위로 꾸준히 하락하면 소재 교체 신호로 읽는 것이 실무 관례입니다.
27. CPM (Cost Per Mille, 1,000회 노출당 비용)
노출 1,000회당 과금되는 금액입니다. 브랜드 인지 캠페인의 기준 단가이며, 타깃 모수가 좁을수록·경쟁 입찰이 치열할수록 올라갑니다. CPM이 갑자기 뛰었다면 소재 문제이기보다 경매 환경(시즌·경쟁사 물량)이 바뀐 경우가 많습니다.
28. CPC (Cost Per Click, 클릭당 비용)
클릭 1회당 과금되는 금액입니다. 검색 광고의 기본 과금 방식이고, 키워드의 상업적 가치가 높을수록(보험·대출·법률 등) CPC도 비쌉니다. CPC는 CPM ÷ CTR로 분해되므로, CPC를 낮추는 길은 결국 둘 중 하나입니다 — 싼 지면을 찾거나, 더 클릭하고 싶은 소재를 만들거나.
29. CPA (Cost Per Action, 전환당 비용)
구매·가입 같은 전환 1건당 비용입니다. CPA = CPC ÷ CVR이므로, 앞의 두 용어와 수직으로 연결됩니다. 퍼포먼스 캠페인의 최종 평가는 CPA(혹은 CAC)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과금 방식 | 지불 기준 | 주 용도 | 리스크 부담 |
|---|---|---|---|
| CPM | 노출 1,000회 | 인지·도달 캠페인 | 광고주가 부담 (봐도 클릭 없을 수 있음) |
| CPC | 클릭 1회 | 검색·트래픽 캠페인 | 광고주·매체 분담 |
| CPA | 전환 1건 | 퍼포먼스 캠페인 | 매체가 부담 (전환 없으면 과금 없음) |
30. 리타기팅 (Retargeting)
사이트 방문·장바구니 이탈 등 이미 접점이 있었던 사람에게 다시 광고를 보여주는 기법입니다. 전환율이 높아 ‘가성비 좋은 예산’으로 통하지만,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착시가 있습니다 — 리타기팅 전환자 중 상당수는 광고 없이도 돌아왔을 사람입니다. 리타기팅 성과는 반드시 미노출 대조군과 비교해 평가해야 과대평가를 피할 수 있습니다.
31. 유사 타깃 (Lookalike Audience)
기존 우수 고객 데이터를 시드(seed)로 주면, 플랫폼 머신러닝이 행동 패턴이 비슷한 새 사용자를 찾아주는 타기팅 방식입니다. 유사 타깃의 품질은 시드의 품질을 넘지 못합니다 — 전체 구매자보다 상위 LTV 고객만을 시드로 쓰는 것이 정석입니다.
32. 어트리뷰션 (Attribution, 기여 측정)
전환이 일어났을 때 그 공을 어떤 채널·광고에 배분할지 정하는 규칙입니다. 마지막 클릭에 100%를 주는 라스트 클릭, 여정 전체에 나누는 멀티터치 등이 있습니다. 라스트 클릭은 구현이 쉽지만 여정의 마지막 문지기(주로 브랜드 검색·리타기팅)를 과대평가하고, 수요를 처음 만든 상단 퍼널을 과소평가합니다. 어트리뷰션 규칙을 바꾸면 같은 데이터에서 다른 승자가 나옵니다 — 규칙 자체가 전략적 선택입니다.
33. 전환 픽셀 · 전환 API
픽셀은 웹사이트에 심어 방문·전환 행동을 광고 플랫폼에 전달하는 스크립트이고, 전환 API(CAPI)는 같은 데이터를 브라우저가 아닌 서버에서 직접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iOS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쿠키 차단으로 픽셀의 수집률이 떨어지면서, 픽셀+CAPI 병행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전환 캠페인의 기본 설정이 됐습니다.
34. 프로그래매틱 광고 (DSP · SSP)
사람이 매체사와 지면을 흥정하는 대신, 노출 1건 단위의 실시간 경매(RTB)로 광고를 사고파는 자동화 거래입니다. 광고주 쪽 구매 시스템이 DSP, 매체 쪽 판매 시스템이 SSP입니다. 도달 효율은 뛰어나지만 중간 수수료가 겹겹이 붙는 구조라, 집행액 대비 실제 지면에 쓰인 비율(working media)을 따져 보는 것이 전문가의 체크포인트입니다.
35. 네이티브 광고 (Native Advertising)
피드 속 콘텐츠, 기사형 광고처럼 플랫폼의 원래 콘텐츠 형식에 녹아드는 광고입니다. 배너 회피(banner blindness)를 우회해 참여율이 높은 반면, 광고임을 가리면 신뢰를 잃습니다 — ‘광고’·‘협찬’ 표기는 법적 의무이기 이전에 브랜드 안전장치입니다.
사례로 알아보는 용어 ① — 광고비를 꺼 본 세 회사
ROAS·어트리뷰션·인크리멘털리티 같은 용어가 왜 중요한지는, 광고비를 실제로 꺼 본 회사들의 실험이 가장 잘 보여줍니다. 아래 세 회사는 규모도 시기도 다르지만 결론이 같았습니다 — 대시보드가 보여주는 성과와, 광고가 실제로 만든 성과는 다르다.
eBay — 브랜드 검색광고를 껐더니, 클릭의 99.5%가 그대로 남았다
2012년 eBay는 경제학자들과 함께 야후·MSN에서 ‘ebay’가 포함된 브랜드 키워드 광고를 전면 중단하는 대규모 실험을 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 유료 클릭이 사라진 자리를 자연 검색 결과가 거의 그대로 대체해, 클릭의 99.5%가 유지됐습니다. 사용자는 어차피 eBay에 올 사람이었고, 광고는 그 경로를 가로채며 공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Bay는 연 5천만 달러가 넘던 브랜드 키워드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앞서 나온 어트리뷰션(32번)의 라스트 클릭 편향과 ROAS(15번)의 함정이 정확히 이 구조입니다 — 브랜드 검색광고의 ROAS가 유난히 높아 보이는 이유는, 효과가 좋아서가 아니라 전환 직전의 공을 가로채기 가장 좋은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Uber — 1억 달러를 껐는데, 앱 설치가 줄지 않았다
2017년 Uber의 퍼포먼스 마케팅 총괄 케빈 프리시는 연 1억 5천만 달러의 앱 설치 광고비 중 1억 달러를 중단했습니다. 설치 수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끈 만큼의 설치가 ‘유료’에서 ‘오가닉’으로 옮겨 적혔을 뿐입니다. 조사 결과 상당수 광고 네트워크가 클릭 스패밍 같은 수법으로, 어차피 일어났을 오가닉 설치를 자기 광고의 공으로 귀속시키고 있었습니다(어트리뷰션 사기). Uber는 대행사와 광고 네트워크들을 상대로 소송까지 갔습니다. 교훈은 분명합니다 — 대시보드의 CPA가 좋아 보이는 것과, 그 채널이 실제로 성과를 만든 것은 별개의 문제이며, 때로는 측정 체계 자체를 의심해야 합니다.
Airbnb — 마케팅비 58%를 줄이고도, 트래픽의 95%를 지켰다
2020년 팬데믹으로 Airbnb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사실상 전면 중단하며 연 마케팅비를 11억 4천만 달러에서 4억 8천만 달러로 58% 줄였습니다. 그런데 트래픽은 전년의 95% 수준을 유지했고, 직접·무료 유입 비중은 77%에서 91%로 올라갔습니다. Airbnb는 이 결과를 IPO 공시(S-1)에 직접 기록하고, 이후 퍼포먼스 광고 중심에서 브랜드 마케팅 중심으로의 영구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이것이 6부에서 다룰 브랜드 에쿼티(58번)와 트리플 미디어(42번)의 실물 증거입니다 — 온드·언드 미디어가 강한 브랜드는 페이드를 꺼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4부. 검색과 콘텐츠
광고비를 끄면 사라지는 트래픽과 달리, 검색과 콘텐츠는 쌓이는 자산입니다. 느리게 시작해 복리로 커지는 채널이라는 점이 운영의 전제입니다.
36. SEO (Search Engine Optimization, 검색엔진 최적화)
검색결과에서 상위에 노출되도록 콘텐츠·기술·권위를 최적화하는 작업입니다. 크게 콘텐츠 품질, 기술적 SEO(크롤링· 속도·구조화 데이터), 오프페이지(백링크) 세 축으로 나뉩니다. 구체적 실행법은 별도 글 구글과 AI 검색 모두에서 통하는 SEO 모범사례 10가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37. SERP (Search Engine Results Page, 검색결과 페이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나오는 결과 화면 전체를 가리킵니다. 이제 SERP는 파란 링크 10개가 아니라 AI 개요, 추천 스니펫, 지식 패널, 지도, 쇼핑 등 다양한 블록의 조합입니다. 실무자에게 SERP는 경쟁 분석 도구입니다 — 타깃 키워드의 SERP에 어떤 블록이 뜨는지가 곧 공략법을 결정합니다.
38. 검색 의도 (Search Intent)
검색어 뒤에 숨은 사용자의 진짜 목적입니다. 정보형(알고 싶다)·탐색형(특정 사이트로 가고 싶다)·상업형(비교하고 싶다)·거래형(사고 싶다)으로 나눕니다. 현대 SEO의 제1원칙은 키워드 일치가 아니라 의도 일치입니다 — 정보형 키워드에 판매 페이지를 올리면, 아무리 최적화해도 구글은 올려주지 않습니다.
39. 롱테일 키워드 (Long-tail Keyword)
검색량은 적지만 의도가 구체적인 3단어 이상의 키워드입니다(“마케팅” vs “B2B 스타트업 콘텐츠 마케팅 예산”). 개별 검색량은 작아도 전체 검색의 다수를 차지하고, 경쟁이 약하며 전환 의도가 선명합니다. 신생 사이트의 정석 전략은 롱테일 다수를 먼저 점령해 주제 권위를 쌓은 뒤, 그 힘으로 큰 키워드에 도전하는 순서입니다.
40. 백링크 · 도메인 권위 (Backlink · Domain Authority)
백링크는 다른 사이트가 우리 페이지로 걸어준 링크로, 검색엔진에게는 제3자의 추천장과 같습니다. 이런 추천이 쌓여 형성되는 사이트 전체의 신뢰도를 도메인 권위라 부릅니다. 핵심은 양이 아니라 질입니다 — 관련성 높은 권위 사이트의 링크 하나가 저품질 링크 100개보다 낫고, 링크를 ‘구매’하는 지름길은 구글 패널티라는 고속도로로 이어집니다.
41. 콘텐츠 마케팅 (Content Marketing)
광고로 끼어드는 대신, 타깃에게 유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전략입니다. 성패는 개별 콘텐츠의 품질보다 구조에서 갈립니다 — 핵심 주제를 다루는 필러(pillar) 콘텐츠와 세부 주제의 클러스터 콘텐츠를 내부 링크로 엮어, 사이트가 그 주제의 전문가임을 검색엔진에 입증하는 방식(토픽 클러스터)이 정석입니다.
42. 트리플 미디어 (온드 · 언드 · 페이드)
브랜드가 쓰는 미디어를 소유 여부로 나눈 분류입니다. 온드(Owned)는 자사 사이트·블로그·뉴스레터처럼 직접 소유한 채널, 페이드(Paid)는 돈 주고 사는 광고 지면, 언드(Earned)는 언론 보도·리뷰·입소문처럼 벌어들인 노출입니다. 균형이 전략입니다 — 페이드로 유입을 당기고, 온드에 자산을 쌓고, 언드로 신뢰를 얻는 삼각 구조에서 페이드 의존도가 높을수록 광고비를 끄는 순간 매출도 꺼지는 취약한 구조가 됩니다.
43. UGC (User Generated Content, 사용자 생성 콘텐츠)
고객이 자발적으로 만든 리뷰·후기·SNS 게시물입니다. 브랜드가 만든 콘텐츠보다 신뢰도가 높아, 커머스에서는 리뷰 수와 평점이 전환율을 직접 움직입니다. 최근에는 일반 크리에이터에게 의뢰해 ‘사용자 콘텐츠처럼’ 만든 광고 소재까지 UGC라 부르는데, 성과형 소재로는 유효하지만 엄밀히는 연출된 UGC임을 구분해야 합니다.
44. CTA (Call to Action, 행동 유도)
‘무료로 시작하기’, ‘진단 받기’처럼 다음 행동을 지시하는 버튼·문구입니다. 원칙은 세 가지 — 한 화면에 핵심 CTA는 하나, 문구는 클릭 후 얻는 가치를 서술(‘제출’보다 ‘무료 리포트 받기’), 행동의 부담을 낮추는 보조 문구(신용카드 불필요 등)를 곁들일 것. CTA 문구는 A/B 테스트 대비 효과가 가장 큰 요소 중 하나입니다.
45. 랜딩 페이지 (Landing Page)
광고·링크를 클릭한 사람이 처음 도착하는, 단일 목표에 집중한 페이지입니다. 홈페이지와 달리 내비게이션을 줄이고 하나의 전환만 유도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성과의 절반은 메시지 일치(message match)에서 나옵니다 — 광고에서 한 약속과 랜딩의 첫 화면이 다르면, 사용자는 3초 안에 떠납니다.
5부. 데이터와 그로스
직감이 아니라 실험과 데이터로 성장을 설계하는 영역입니다. 쿠키 규제 이후 ‘누구의 데이터인가’가 전략의 중심 질문이 됐습니다.
46. 그로스 해킹 (Growth Hacking)
적은 자원으로 빠른 실험을 반복하며 성장 레버를 찾는 방법론입니다. 드롭박스의 추천인 보상, 핫메일의 서명 한 줄이 고전 사례로 꼽힙니다. 오해가 많은 용어인데, 본질은 기발한 꼼수가 아니라 가설 → 실험 → 측정 → 학습의 루프를 조직의 운영 체계로 만드는 것입니다.
47. AARRR (해적 지표)
획득(Acquisition)·활성화(Activation)·유지(Retention)·추천(Referral)·수익(Revenue)의 5단계로 서비스 성장을 진단하는 프레임워크입니다. 발음이 해적 함성 같아 해적 지표로 불립니다. 이름 순서대로 획득부터 손대기 쉽지만, 실제 개선 순서는 거꾸로입니다 — 유지가 새는 상태에서의 획득 투자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므로, 활성화·유지를 먼저 고치고 획득을 늘리는 것이 정석입니다.
48. A/B 테스트
두 버전을 무작위로 나눠 보여주고 성과를 비교하는 실험입니다. 직감 대신 데이터로 결정하게 해주는 가장 저렴한 도구지만, 두 가지를 지켜야 결과를 믿을 수 있습니다 — 사전에 정한 표본 크기를 채우기 전에 결과를 읽고 멈추지 말 것(엿보기 문제), 그리고 한 번에 한 변수만 바꿀 것. 통계적 유의성이 없는 ‘승리’는 다음 주에 사라지는 노이즈인 경우가 많습니다.
49. 코호트 분석 (Cohort Analysis)
같은 시기·같은 경로로 들어온 사용자 집단(코호트)별로 행동을 추적하는 분석입니다. 전체 평균이 가리는 진실을 드러내는 도구입니다 — 예컨대 전체 리텐션은 그대로인데, 최근 가입 코호트의 리텐션이 매달 나빠지고 있다면 제품은 사실상 후퇴 중입니다. ‘언제 들어온 고객이냐’를 분리해야 개선과 악화가 보입니다.
50. 세그먼테이션 (Segmentation)
고객을 의미 있는 기준으로 나누는 작업입니다. 인구통계보다 강력한 기준은 행동입니다 — 최근성(Recency)· 빈도(Frequency)·금액(Monetary)으로 나누는 RFM 분석이 대표적입니다. 세그먼트의 품질 기준은 하나입니다: 나눈 집단마다 다른 액션이 나오는가. 액션이 같다면 그 구분은 분석 장식일 뿐입니다.
51. 퍼스트파티 · 서드파티 데이터
퍼스트파티는 자사 사이트·앱·CRM에서 직접 수집한 고객 데이터, 서드파티는 외부 사업자가 수집·판매하는 데이터입니다. 브라우저의 쿠키 차단과 개인정보 규제로 서드파티 데이터의 시대가 저물면서, 퍼스트파티 데이터의 양과 질이 곧 마케팅 경쟁력이 되는 구조로 재편됐습니다. D2C와 멤버십 전략이 중요해진 근본 이유이기도 합니다.
52. 제로파티 데이터 (Zero-Party Data)
고객이 알고서, 자발적으로 건네준 데이터입니다 — 취향 설문, 퀴즈 응답, 선호 설정 같은 것들. 행동을 관찰해 추론한 퍼스트파티 데이터와 달리 고객의 의도가 직접 담겨 있어 정확도가 높고, 동의 기반이라 규제 리스크도 낮습니다. 뷰티 브랜드의 ‘피부 고민 퀴즈’처럼, 데이터를 주고 싶어지는 경험을 설계하는 것이 수집의 기술입니다.
53. CRM (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
고객 정보와 상호작용 이력을 한곳에 모아 관계를 관리하는 시스템이자 전략입니다. 마케팅 맥락에서는 이메일· 카카오톡·앱푸시 등으로 기존 고객의 재구매·업셀을 만드는 활동(CRM 마케팅)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규 획득 비용이 치솟을수록, 이미 데려온 고객에게서 더 벌어들이는 CRM의 투자 대비 효율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54. CDP (Customer Data Platform)
웹·앱·광고·CRM 등 흩어진 채널의 고객 데이터를 개인 단위로 통합해, 세그먼트를 만들고 각 채널로 내보내는 플랫폼입니다. CRM이 영업·응대의 기록 시스템이라면, CDP는 모든 접점의 행동 데이터를 묶는 데이터 인프라입니다. 도입 전 점검할 질문은 하나 — 통합할 데이터와 그걸 쓸 시나리오가 실제로 있는가. 시나리오 없는 CDP는 비싼 저장소가 됩니다.
55. 마케팅 자동화 (Marketing Automation)
조건과 트리거에 따라 메시지 발송·태깅·점수 부여를 자동 실행하는 체계입니다. 장바구니 이탈 1시간 뒤 알림, 가입 7일차 온보딩 메일 같은 시나리오가 기본형입니다. 자동화의 가치는 인력 절감보다 타이밍에 있습니다 — 사람은 고객의 행동 직후 1시간을 지킬 수 없지만 자동화는 지킵니다.
56. 리드 · MQL · SQL
리드는 연락 가능한 잠재고객, MQL(Marketing Qualified Lead)은 마케팅 기준(콘텐츠 다운로드, 가격 페이지 조회 등)을 충족한 리드, SQL(Sales Qualified Lead)은 영업이 상담 가치를 확인한 리드입니다. 이 구분의 존재 이유는 마케팅과 영업의 책임 경계를 정의하는 데 있습니다 — MQL→SQL 전환율이 낮다면 마케팅이 ‘양’을 위해 기준을 낮추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57. 리드 너처링 (Lead Nurturing)
아직 구매 단계가 아닌 리드에게 유용한 콘텐츠와 접점을 꾸준히 제공하며 구매 시점까지 관계를 ‘키우는’ 과정입니다. 검토 주기가 긴 B2B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핵심 설계 원칙은 단계 일치입니다 — 문제를 막 인지한 리드에게 견적서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 단계의 질문에 답하는 콘텐츠를 보내는 것입니다.
사례로 알아보는 용어 ② — 실험이 매출을 만든 순간
①이 ‘측정하지 않아서 새고 있던 돈’의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반대편입니다 — 5부의 A/B 테스트·CAC· 그로스 해킹 같은 용어들이 실제로 매출을 만들어낸 두 사례입니다.
Bing — 6개월간 묵혀둔 아이디어가, 연 1억 달러가 되다
2012년 Microsoft Bing의 한 직원이 검색광고 헤드라인 표시 방식을 바꾸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개발 공수는 며칠이면 충분했지만, 수백 개 아이디어 중 하나로 밀려 우선순위 최하위로 6개월 넘게 방치됐습니다. 뒤늦게 한 엔지니어가 비용이 적게 드는 걸 보고 가볍게 A/B 테스트에 올렸는데 — 결과는 매출 12% 증가, 미국에서만 연 1억 달러 이상. 사용자 경험 지표의 손상 없이, Bing 역사상 최고의 매출 아이디어가 됐습니다. 실험 전까지는 아무도 그 가치를 몰랐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A/B 테스트(48번)가 실무에서 갖는 진짜 의미가 여기 있습니다 — 아이디어의 가치는 직급도 직감도 회의도 알려주지 못하며(이른바 HiPPO, 최고 연봉자의 의견), 실험 비용을 낮추는 것 자체가 숨은 매출을 찾는 전략이 됩니다.
Dropbox — CAC가 제품 가격의 3배일 때, 광고 대신 추천을 택했다
초기 Dropbox는 검색광고로 고객을 모았는데, 고객 획득 비용(CAC)이 233~388달러 — 연 99달러짜리 제품을 파는 회사로서는 팔수록 손해 보는 구조였습니다. ‘그로스 해킹’이라는 말을 만든 숀 엘리스와 함께 Dropbox가 택한 답은 광고 예산 증액이 아니라 추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친구를 초대하면 초대한 쪽과 받은 쪽 모두에게 추가 저장공간을 주는 양방향 보상 — 결과는 가입 60% 증가, 15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 400만 명(약 40배), 한때 일일 가입의 35%가 추천 경유였습니다.
이 사례가 여러 용어를 한 번에 관통합니다. CAC(17번)와 가격의 비율이 채널 전략을 결정했고, 보상을 현금이 아닌 제품 가치(저장공간)로 설계한 덕에 추천이 늘수록 제품 사용량과 리텐션(21번)이 함께 올라갔으며, 이것이 AARRR(47번)의 추천(Referral) 단계를 실제 성장 엔진으로 바꾼 그로스 해킹(46번)의 교과서적 사례가 됐습니다.
6부. 브랜드와 소비자 심리
단기 성과 지표에 잡히지 않지만, 모든 퍼포먼스 지표의 ‘기울기’를 바꾸는 변수들입니다.
58. 브랜드 에쿼티 (Brand Equity, 브랜드 자산)
같은 제품이라도 브랜드가 붙었을 때 더 지불하게 만드는 무형의 가치입니다. 인지도, 연상 이미지, 지각된 품질, 충성도로 구성됩니다. 측정이 어려워 예산 협상에서 밀리기 쉽지만, 실무적으로 가장 잡기 쉬운 대리 지표는 브랜드 검색량의 추세입니다 — 브랜드명으로 검색해 들어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 에쿼티가 쌓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59. NPS (Net Promoter Score, 순추천지수)
“이 브랜드를 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되나요?(0~10점)”라는 단일 질문으로 충성도를 재는 지표입니다. 9~10점(추천자) 비율에서 0~6점(비추천자) 비율을 빼서 계산합니다. 점수 자체보다 가치 있는 것은 비추천자에게 묻는 후속 질문입니다 — 낮은 점수의 이유가 곧 우선순위 높은 개선 백로그입니다.
60. 사회적 증거 (Social Proof)
판단이 불확실할 때 다른 사람들의 선택을 근거로 삼는 심리입니다. 리뷰 수, 평점, 누적 판매량, 고객 로고, ‘지금 00명이 보고 있어요’가 모두 이 원리의 응용입니다. 효과적인 사용법은 구체성입니다 — “많은 기업이 선택”보다 “동종 업계의 A사가 도입 후 전환율 32% 개선”이 강합니다. 단, 조작된 사회적 증거는 발각되는 순간 모든 신뢰를 되감습니다.
61. FOMO · 희소성 (Scarcity)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과, 수량·기간이 제한될 때 가치를 높게 느끼는 희소성 원리입니다. ‘오늘까지’, ‘마감 임박’, ‘한정판’이 전형적 적용입니다. 강력한 만큼 남용의 대가도 큽니다 — 항상 세일 중인 브랜드의 ‘마감 임박’은 더 이상 아무도 서두르게 하지 못하고, 가짜 희소성은 규제 대상이기도 합니다.
7부. AI 시대의 마케팅
검색이 AI 답변으로, 쿠키 기반 측정이 모델 기반 측정으로 넘어가면서 새로 표준이 되고 있는 용어들입니다. 기존 용어집에서는 찾기 어렵지만, 2026년 실무에서는 이미 회의 테이블에 올라와 있습니다.
62. AEO (Answer Engine Optimization, 답변 엔진 최적화)
ChatGPT·Gemini·Perplexity 같은 AI가 답변을 만들 때 우리 브랜드를 언급하고 인용하게 만드는 최적화입니다. 검색 순위 대신 ‘답변 속 배치’를 다투며, 명확한 구조·직접적인 답·일관된 엔티티 표기가 핵심 기법입니다. SEO와의 관계와 실행 전략은 AEO vs SEO: 뭐가 다르고, 왜 둘 다 해야 하나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63.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 엔진 최적화)
생성형 AI 모델 자체가 우리 브랜드를 신뢰할 만한 선택지로 ‘이해’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AEO가 답변에 출처로 뽑히는 단계를 겨냥한다면, GEO는 모델이 학습·참조하는 웹 전반에서 브랜드의 존재감과 평판을 쌓는 더 넓은 층위입니다. 실무에서는 AEO·GEO·SEO가 별개 프로젝트가 아니라 하나의 가시성 전략의 세 측면으로 움직입니다.
64. 쿠키리스 (Cookieless)
서드파티 쿠키 기반의 추적·타기팅이 브라우저 정책과 개인정보 규제로 막히는 환경 변화를 통칭합니다. 이 변화가 앞서 나온 용어들을 한 줄로 꿰는 배경입니다 — 퍼스트파티·제로파티 데이터 수집(51·52), 전환 API(33), 그리고 MMM의 부활(65)이 모두 쿠키리스에 대한 응답입니다. ‘추적할 수 없다면, 직접 물어보고 직접 모델링하라’가 새 표준입니다.
65. MMM (Marketing Mix Modeling, 마케팅 믹스 모델링)
개인 추적 없이, 채널별 지출과 매출의 시계열 통계 모델로 각 채널의 기여도를 추정하는 방법론입니다. TV 광고 시대의 기법이었지만, 개인 단위 어트리뷰션이 쿠키리스로 흔들리면서 다시 전면에 복귀했습니다 — 지금은 구글(Meridian)·메타(Robyn)가 오픈소스 MMM을 직접 배포할 정도입니다. 어트리뷰션이 미시적 ‘현미경’이라면 MMM은 거시적 ‘망원경’이고, 성숙한 팀은 둘을 교차 검증합니다.
66. 인크리멘털리티 (Incrementality, 증분 효과)
마케팅이 없었어도 일어났을 결과를 빼고, 마케팅 ‘때문에’ 추가로 생긴 성과만 재는 개념입니다. 광고 노출군과 미노출 대조군을 비교하는 증분 실험(지역 분할 테스트, 고스트 광고 등)으로 측정합니다. 리타기팅·브랜드 검색 광고처럼 ROAS가 화려한 채널일수록 증분은 작게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 어차피 올 사람에게 광고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의 지표 용어들을 하나로 묶는 마지막 질문이 곧 인크리멘털리티입니다: “이 예산이 없었다면, 이 매출은 없었을까?”
자주 묻는 질문
마케팅 용어 공부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핵심 지표(KPI·ROAS·CAC·LTV·CVR)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실무 회의에서 가장 자주 오가는 언어가 지표이고, 지표를 이해하면 나머지 용어(광고·그로스·데이터)가 왜 존재하는지 자연스럽게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ROAS와 ROI는 뭐가 다른가요?
ROAS는 광고비 대비 '매출'(매출 ÷ 광고비), ROI는 총투자 대비 '이익'((이익-투자) ÷ 투자)입니다. ROAS 400%여도 원가·운영비를 빼면 ROI는 마이너스일 수 있습니다. 광고 운영 판단은 ROAS로, 사업 판단은 ROI로 합니다.
CPC와 CPA 중 뭐가 더 중요한가요?
단계가 다릅니다. CPC는 클릭 한 번의 비용, CPA는 전환 한 건의 비용입니다. CPC가 싸도 전환율이 낮으면 CPA는 비싸집니다. 최종 의사결정 기준은 CPA와 CAC이고, CPC는 그 과정을 진단하는 중간 지표입니다.
2026년에 특히 주목해야 할 마케팅 용어는 무엇인가요?
AEO(답변 엔진 최적화), GEO(생성 엔진 최적화), 제로파티 데이터, MMM(마케팅 믹스 모델링), 인크리멘털리티입니다. AI가 검색을 대체하고 서드파티 쿠키가 사라지면서, '발견되는 방식'과 '측정하는 방식'이 동시에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용어를 전부 외워야 하나요?
아니요. 중요한 것은 용어 간 연결 구조입니다. 예컨대 '퍼널의 어느 단계(인지→전환→유지)를 다루는 용어인가'를 기준으로 분류해 두면, 처음 보는 용어도 위치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7개 카테고리가 그 지도 역할을 합니다.
마치며 — 용어는 지도, 판단은 현장
66개 용어를 관통하는 흐름은 하나입니다. 전략(1부)이 방향을 정하고, 지표(2부)가 언어가 되고, 채널(3·4부)이 실행하고, 데이터(5부)가 검증하고, 브랜드(6부)가 복리를 만들며, AI(7부)가 판 자체를 다시 쓰고 있다는 것. 용어를 외우는 것보다 이 연결 구조를 이해하는 쪽이 오래갑니다. 처음 보는 용어를 만나면 ‘퍼널의 어느 단계, 어느 카테고리의 말인가’를 먼저 물어보세요 — 이 글이 그 지도가 되도록 계속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우리 브랜드, AI 답변에는 어떻게 등장하고 있을까요?
7부에서 다룬 AEO·GEO는 이미 실전입니다. ChatGPT·Gemini·Perplexity·네이버 AI브리핑에서 귀사가 어떻게 언급되는지, 경쟁사 대비 어떤지 무료로 진단해 드립니다.
